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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결정된 출장 일정 덕분에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출발 당일. 30kg 캐리어를 끌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설렘 탓인지 예정 시간보다 무려 세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라운지에서 간단히 식사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드디어 탑승.
13시간의 장거리 비행은 이코노미석이라 꽤나 피로했지만, 다행히 두 좌석짜리 구역이라 옆자리에 앉은 여성분과 나란히 비교적 여유롭게 갈 수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트리거〉를 정주행하며 시간을 버티다 보니 어느새 창밖에 스위스가 보였다.
입국 심사대에서는 예상치 못한 긴 대화가 이어져 잠시 진땀을 뺐다. 간신히 “I’m not good at English.”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하며 통과. 이번 출장의 베이스는 취리히 인근의 교외 지역, 발리셀렌(Wallisellen). 미국 교외 주택가 같은 분위기가 살짝 느껴지는 동네였다. 숙소 근처 마트에서 물과 제로 콜라를 급히 챙겨 돌아와 짐을 풀고, 긴 하루를 마무리했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스위스 50일. 내일은 이 낯선 동네를 조금 더 걸어보고, 출장의 루틴도 하나씩 만들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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